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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일기 시작

관리자 | 2013.09.17 16:29 | 조회 680

1. 은채가 아픈 날

몇 일 전부터 감기로 저녁마다 기침을 심하게 했다. 그렇게 아빠가 다니는 월평종합사회복지관 부설 월평어린이집을 다녔다. 아빠가 당직에 야간 근무에 은채는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월평어린이집에서 지내야만 했다. 그 탓인지 몸은 급속도록 약해지고 주말인 금요일에는 최고로 약해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토요일엔 친구 집에 가서 장시간 놀다가 오더니 얼굴엔 빨깐 연지곤지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그날 저녁에는 고열과 기침으로 한숨도 잘 수 없었고 신음을 토하며 황금 같은 토요일을 엄마는 뜬 눈으로 지새워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편하게 잠을 청했다. 하지만 마음적 으로는 은채가 빨리 낳았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했다. 다음날 은채는 옷을 다 벗기고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닦고 하루 종일 누드 상태로 지냈다. 아빠는 일어나자마자 어제 해놓은 쿠키 반죽을 꺼내어서 쿠키를 만들어 주었고, 고생한 엄마를 위해 김치부침을 해주었다. 저녁으로 갈치조림을 해놓고, 다정이의 첫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논산까지 다녀왔다. 주일은 오늘은 교회에 가지 못했고 저녁에 30주년 행사인 "희망으로"라는 음악회가 있었는데 가지 못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은채는 누드 상태로 엄마와 함께 놀고 있었다. 다정이 돌잔치에서 가져온 떡을 은채가 받아서 한참동안 먹고 있다가 은채는 드디어 열이 내렸다. 그러나 멈추지 않은 심한 기침에 엄마는 한시도 은채 옆에서 떨어질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아빠 아빠라는 은채의 목소리가 들렸다. 평상시 엄마만 했던 은채가 아빠라고 불러주니 기분이 좋았다. 이것이 아빠가 된 기분이가? 은채야 오늘까지만 아프고 내일 부터는 씩씩하게 어린이집에 가자! 알았지 은채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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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채랑 아빠랑 V 하며 찍은 사진

은채가 아빠를 많이 닮았을까? 개인적으로 엄마를 많이 닮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우리 딸 은채야 많이 아팠지! 그래도 잘 참고 이겨내 줘서 고맙구나.

2. 계속 아픈 은채

은채가 3일 내내 아팠다. 고열에 심한 고생을 하고 안가 던 병원도 다니고 정말 은채가 아프니깐 엄마와 아빠가 고생을 한다. 은채가 잠을 청하면 등을 두드리면서 은채야 이제는 아프지 마라 엄마와 아빠가 고생한단다. 이렇게 주문을 걸고는 한다.

오늘은 은채와 아빠가 오후를 보냈다. 아빠랑 군고구마와 짜파게티를 먹고 잠을 자려고 했는데 은채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면서 코에서는 누런 콧물이 양쪽 콧구멍에서 나오고 있었다.

은채야 자자 아빠 잠 온다.

어여 자자!

그러나 은채는 안방에서 거실로 가겠다고 때를 쓰면서 아빠의 피곤함을 모르는지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벌리고 만 것이다. 결국 아빠는 은채에게 지고 말았다. 거실에서 놀다가 아빠 방에 들어가서는 자스민 차를 방에 쏟고야 말았다.

은채야 어떻게 아빠가 마시는 차인데 얼른 주워라

은채는 하나씩 줍고서는 비닐봉지에 다 넣었다. 아빠에게 혼이 나고 한참을 울다가 안방에서 잠을 자는데 기침을 많이 하는 것이다.

이렇게 환희 웃고 있는 은채의 모습을 볼 때면 얼마나 귀엽고 좋은지 모른다. 은채가 이담에 많이 커서 글을 읽고 아빠와 대화가 가능할 나이가 되면 아빠가 은채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침이 심하게 해서 밀알연합병원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너무 많이 울고 아빠 품에 꼭 안겨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였다. 폐렴일 수도 있어 방사선 사진도 찍으려고 했는데 주사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은 은채가 방사선 실은 무서워하였다. 그래서 인지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나왔다. 그리고 약을 타고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잠을 곤하게 잤다. 아빠는 은채를 너무도 사랑한다.

3. 월평어린이집 노랑반 정은채 당하다.

고달픈 아픔의 시간을 보내고 월평어린이집 노랑반에 정착하려고 하니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어린이집에서의 일들은 다치고 물리고 밀치고 꼬집히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한다. 오늘은 노랑반에서 개월 수 가 가장 많은 정진이에게 꼬집히고 말았다. 그것도 오른쪽 눈 바로 옆에 꼬집힘의 상처이다. 어떻게 다친 것 보다 일단 귀여운 은채의 얼굴에 상처가 났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담임 선생님 앞에서 내색할 수 없었다. 새로 오신지도 얼마 되지 않고 2007년 12월 말로 월평어린이집을 그만두게 되는데 말이다. 몇 일전에 담임선생님인 김혜민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월평복지관 동료직원이기에 왜 월평어린이집을 떠나게 되는지를 물어보았지만 그의 대답을 들을 수 가 없었다. 그녀 쉬고 싶다는 그 말 한마디였다.

은채에 대해서 공익으로 일하는 미스터 송에게서 들은 말은 은채는 뭔가 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돌진이다. 그러다가 정진이와 맞 짱을 뜨게 되고, 힘으로 밀려 은채는 눈가에 영광의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은채야! 정진이는 개월 수도 많고 힘도 쌘 사나이 대장부다 그러니깐 왠만 해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진이는 너무나도 착하단다. 가끔 노랑반에 놀러 가면 나보고 "아빠"라고 부른단다.

세상에서 우리 딸 은채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 남원집에서 한컷-

은채는 다쳐도 어린이집 노랑반에서는 방긋 웃으면서 지내었다. 그래서 아빠는 마음이 놓인다. 그리나 노랑반에서 개월 수가 가장 어리기 때문인지 조금은 조바심을 내곤 한다. 그래서 인지 하루에 한 두 번은 꼭 은채를 보러 어린이집을 내려가곤 한다.

그래도 은채는 잘 울지 않는다.

요즘 들어서 은채가 말을 하려고 한다. 대답도 하고 표현도 하고 커가는 것을 느낀다. 더도 말고 지금 만큼만 자라다오. 다만 집에서 아빠를 더 많이 찾았으면 한다. 매일 집에 오면 은채에게 찬밥신세다. 그래도 사랑한다. 정은채 이것이 부모의 마음인가보다.

4. 차만 타면

은채는 차를 타면 하는 행위들을 진실 되게 글로 적어보았다. 은채야! 아빠가 운전하고 있을 때는 막 달라고 하지마라 신호에 걸리거나 그러면 달라고 해 알았지! 아빠는 항상 은채를 위해서 준비해 두었으니까?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한다. 알았지!

오늘도 변함이 없이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내내 "음음음"하면서 손을 내밀며 먹을 것을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아빠인 나는 몇 번이고 안주다가 은채의 자지러짐에 이기질 못한다. 이것이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난 은채를 이길 수 없다. 그래도 자동차 안에서 간식을 줄여야 할 것 같은데 좋은 방법을 모색을 해봐야겠다.

은채는 남들보다 아침 일찍 아빠와 같이 어린이집을 출근한다. 요즘엔 겨울이라서 인지 아침잠이 많아졌다. 가을 때보다 눈 뜨는 속도가 늦어진다. 결국 아빠가 방문을 나가려고 하면 울면서 일어난다. 그 모습은 티 없이 맑은 눈을 가진 모습이다. 그래서 안아주면서 은채야 "사랑해"라고 말을 한다. 우리 은채는 이런 아빠의 사랑을 알고 있을까?

우리 은채는 먹는 것 하면 무지 잘 먹는다. 특히 자동차 안에서 출근 할 때와 퇴근할 때는 칼 같이 손을 내밀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음음음" 그런다.

먹을 것을 주면서 아빠는 은채에게 말을 건낸다.

"은채야! 아빠 해봐."

그러나 은채는 먹을 것에 정신이 팔려서 아무 말도 없다. 그래도 아빠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말을 한다.

"은채야! 아빠라고 말 해봐."

결국 은채는 고개를 절래절래 이것은 말하기 싫다는 것인지 모른다는 뜻인지 알 수 가없다.

모든 자연을 다스리는 자의 딸 정은채가 언젠가는 아빠라고 말을 하겠지!

아빠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다.

하지만 은채는 내일 아침에 출근시간에 자동차를 타면 "음음음" 또 다시 손을 내밀겠지. 또 늦게 주면 짜증내겠지. 그러다가 간식꺼리를 주면 가지고 있다가 잠을 청하겠지. 그렇게 은채는 어린이집에 가겠지.

은챙야! 내일은 뭐가 먹고 싶니!

5. 아빠는 찬밥이다.

아빠는 찬밥이었다. 은채는 아직까지(22개월) 아빠라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가끔 "아빠"라고 말을 하긴 하는데 정말 내가 아빠라는 것을 알고 말을 하는 것인지? 은채에게 "아빠"라는 말을 듣고 싶다.

아주 어렸을 땐 간혹 "아빠"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요즘에 엄마보고도 "엄마" 아빠보고도 "엄마"라고 말을 한다. 더 심한 것은 잠을 청하려고 하면 아빠는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그래서 아빠는 은채에게 찬밥이다.

그러나 언젠가 은채가 아빠라고 불러줄 날이 오겠지!

그래서 매번 은채랑 대화를 하기 전에 아빠라고 말을 해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나 하려나?

은채와 아빠는 환상의 커플이다. 그런데 관장님(월평종합사회복지관 최주환 관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은채 이마가 넓구나! 그래도 깜찍하고 귀여운 것은 마찬가지야!

은채가 2007년 추석 때 남원에서 송편을 아빠에게 주는 장면과 은채와 함께 있는 것을 바라메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웹디자이너 고모가 찍어준 것인데 마음에 들지 은채야! 고모에게 고맙다고 해야 한다.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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